법은 있어도 배후색출은 과연 없는 것인가? 그는 자수하여 죄값을 치뤘으나 세상에서 은밀하게 살아야하니 그는 사는 것인가!

그의 얼굴없는 배후들은 영원히 묻힌 채 피해자들의 피눈물은 세월과 함께 말라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지난 5. 6공 군사정권 이후 야당 정치인 전 민청련의장 김모의원을 비롯 재야권 대학생회장. 어부. 민간인 등 굵직한 시국사건을 조사하면서 악랄한 전기고문. 관절뽑기 등 고문을 자행. 불법체포. 감금으로 간첩범죄를 조작한지 십수년 피해자들의 엄청난 인권유린 호소를 접한 재경 언론사들!

온갖 위험을 앉고 한국 암흑기의 인권유린 실태들을 과감히 취재보도한 경향신문. 신아일보. 동아일보. 한겨례. 한국일보의 기라성같은 선배 기자들! 당시 권부의 권언유착을 단호히 거부하고 인권 민주화를 위해 필주(筆誅)를 행사했던 그 시절 대기자들의 불굴의 투지와 애국심 불타는 용기를 30년〜4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얼굴 없던 고문기술자 이모경감은 지난 85년 9월 김근태 의원 고문사건 등으로 지명수배 된 이래 귀신도 모르게 자기 집 깊숙한 지하실에서 9년 11개월간을 숨어 살다가 99년 10월 2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자수해 대법에서 7년형이 확정되었고 2006년 11월 7일 만기 출소했다.

그 시절 잊지 못할 특종기사로는 △ 고문기술자 이모경감(도경 공안분실장) 재야정치인, 대학생 회장 등 고문조작사건(동아 19회 보도). (신아 15회 보도) △ 여주 대신파출소에서 앞 50m 거리 넘사밭 지하 돼지움막 살인미수 사건 (인생유패 5년). 부친의 내연녀를 본부인의 자식들이 굶겨서 죽이려던 살인미수 사건(신아 9회보도)

△ 여주 홍문파출소 앞 50m 거리 움막집 강도상해 사건을 신고묵살 4회. 경찰 직무유기사건 (버림받은 인권. 신아7회보도)

△ 여주군7 능서면 미군 미사일부대 강도사건 (동아. 신아보도 3회) 단독보도가 흥미로웠다.

△ 전 경기도경 공안분실장 이씨는 신출귀몰한지 10여년 국민의 정부 시절 경찰이 안 잡는다는 들끓는 여론과 각종 의혹 속에 잠적 9년 11개월만에 자수. 대법에서 7년형이 확정되었으나 당국은 그의 배후를 밝히지 못한 채, 형식수사의 인상을 남겨 피해가족들의 한 맺힌 분노를 사고 있다.

이모경감의 기소는 87년 납북어부 김성학 가족이 낸 재정신청이 98년 법원에서 받아들여 2013년까지 공소시효가 연장되었고, 지난 85년 9월 20일자 김근태(전 국민회의 부총재) 마지막 고문사건으로 지명수배 되었다.

92년 9월 20일로 공소시효만료가 다가오면서 이 전 경감의 신출귀몰로 잠적한지는 이미 9년이 지나도록 본 사람이 없어 성형수술을 하고 일본으로 밀항설과 한 때는 자살설까지 그를 둘러싼 갖가지 화재들로 인해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더했던 악명높은 그는 10여년 세월을 자기사택 지하실에 꼭꼭 숨어 얼굴 없는 유령으로 잠적했던 것이다.

이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불법체포. 강금 등의 가중처벌) 위반 죄등으로 수배 중이나 공소시효가 7년이었기 때문에 그의 비호세력도 있을 것을 생각할 때 (김성학 재정신청 전) 수사당국이 긴장한 세월이었던 것이다.

이런 세태를 보고, 그리고 쓰면서 같이 분노하고 슬퍼하고 서로 격려했던 민주투사인 그리운 선배님들 지금은 어디에서 ! (계속)

김종규 논설주간 skdn1004@paran.com<서울경기일보>

2009. 6. 30(화) 18:07